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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타불 : 포토 에세이~ 해우소 (**

나의 이야기

by 달마9981 2015. 5. 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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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이상현의 사는 이야기(해우소).hwp

 

 

 

 

해우소 = W.C = 多不有時 

우리에게 매일 반복되는 생리적 활동 중,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얼까?

먹고, 싸고, 자고, 숨쉬고, 보고, 듣고, 말하고. 자세히 나열하자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니,

몸속의 현상까지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복잡하고 오묘한 현상을 그냥

덤덤하게 당연시 하고 있다.

어느 현자가 제자에게졸릴 때는 자고 배고프면 먹고 마려우면 싸라했다. 당연한 거지만

그게 생각보다 그리 쉬운 게 아니라는 거란다. 먹고, 자고, 싸는 것이 제일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단순할 것 같지만 여기에는 복잡한 연결 고리가 연결되어 있다.

요즘은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을 가야 편해지는 사람들이 많다고들 한다.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그냥 웃어넘길 게 아니다. 어느 회사 화장실 안. 큰 거 보는 중인데,

옆 칸에서 갑자기안녕 하세요한다. ? 나를 아는 사람인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을 했단다.“, 안녕하세요라고.

잠시 후, 다시 들리는 소리에 뜨악~ 했다.“여보세요, 글쎄 나 똥 누는데 옆 칸 이상한

사람이 나에게 아는 척 인사하네요했다는 이야기.

<금산보석사해우소 

진짜 졸릴 시에 자고, 먹되 내가 먹을 줄 알고, 싸되 내가 버리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많은 생각과 번뇌를 버리지 못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거나,

먹되 체하거나 비만이 되고, 싸되 변기에 앉아서 변비와 씨름하는 우리들이다.

나만의 공간에 들어와 정신을 정화하듯 깨끗이 비운다. 여기서 비움의 즐거움을 맛본다면

내가 버린 오물도 발효되어 내가 먹을 거에 거름이 된다는 생각. 화장실 또한 세상살이의

좋은 휴식처, 공부방, 수행처가 아니겠는가?

多不有時다불유시, 풀어서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라, 오래 머물지 말라뜻으로 보자.

가볍게 볼 일보고 나가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한다. 화장실 들어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같다면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일상적인 행동 속에서 진정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공부가 아닐까?

  남원에 위치한 사찰 실상사 해우소, 보는 우리에게 교훈이다.

1. 뒷간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기 전까지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키우는 소중한 거름이

만들어지던 공간이었습니다. 쌀을 비롯 한 온갖 채소들은 똥오줌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2. 농토와 쌀로 되돌리지 못하는 수세식화장실은 겉은 깨끗이 보 이지만 우리가 식수로

사용하는 강물을 오염시키는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3. 땅을 살리고 먹을거리를 살리며 농사짓는 농부님을 살리고 그 쌀과 채소를 먹는

우리들의 생명을 살려내는 길은, 똥을 제대 로 대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4. 냄새는 좀 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를 되살리는 고마운 생명 력 향기입니다.

 * 2015.05.11. 마침

 

 

 

 

 

 

달마 이상현의 사는 이야기(해우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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